어제 저녁 자해를 시도했던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늘 오후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엘시티 비리에 대한 박 대통령의 엄중 수사 지시 이후 공교롭게도 첫 구속된 정관계 인사가 '친박실세'로 통하는 현 전 수석입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뒤 어제 저녁 자해를 시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현기환 전 수석이 오늘 오전 법원에 출두했습니다.
(현장음)
"어떤 심정으로 자해 시도를 하셨습니까? 한 말씀만 해주시죠?"
당초 영장실질심사가 내일 예정돼 있었지만, 현 전 수석이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이자 검찰이 신변 보호를 위해 일정을 앞당긴 겁니다.
재판부는 "모든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 왔던 현 전 수석은, 이영복 씨의 차명카드를 사용하면서 결국 꼬리를 잡혔습니다.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현동훈'이란 가명으로 골프 향응을 받고, 유흥주점 등지에서 이영복 회장의 차명카드를 사용한 정황 등이 포착된 겁니다.
또 18대 국회의원 당시 2억 원대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드러났습니다.
엘시티 비리에 개입한 혐의로 현기환 전 수석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정관계 유력인사들로 확대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최진백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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