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나 라면을 판매하는 자동판매기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서울 양재동 aT센터 1층에 현금과 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보존화)를 구매할 수 있는 꽃 자판기를 설치했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천일 동안 시들지 않는 꽃’이라고 불린다. 생화의 질감과 생기가 3년 동안 보존되도록 화학 처리해 온도, 습도 관리가 필요없다.
aT에 따르면 꽃 자판기는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꽃 선물 수요가 크게 줄면서 화훼농가가 직격탄을 맞자 꽃 소비 활성화를 위해 설치됐다. aT에서 운영 중인 청년창업지원공간에 입주한 천안 연암대가 제작했다.
aT는 꽃 구매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연말까지 전체 상품을 최대 50% 할인한 가격에 공급할 예정이다.
군대에도 이색 자판기가 설치되고 있다. 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야식인 이른바 뽀글이(봉지 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간식)를 대신할 라면 자판기가 등장했다.
한 중소업체가 만들어 일부 육군 사단, 국방부, 상무대, 자운대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부대마다 필요성을 검토한 후 업체와 계약을 맺고 라면자판기를 설치 중이다.
라면 자판기는 용기에 라면과 물을 넣는 번거로움 없이 구매 후 버튼만 누르면 간편히 먹을 수 있게 완성품이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보급 컵라면과 달리 끓인 라면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장병들의 반응도 좋다고 한다.
경기도 과천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인공지능(AI) 재활용 자판기를 도입했다.
‘네프론’으로 이름 지어진 재활용 자판기는 다 마신 음료 캔이나 병을 투입하면 현금으로 돌려준다. 망가진 캔도 정확하게 인식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때문에 재활용 처리 횟수가 늘수록 인식률도 비례해 올라간다.
자판기 화면에서 시작 버튼을 누르고 재활용 쓰레기를 차례대로 집어넣으면 된다. 투입 완료 버튼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포인트가 적립된다.
극심한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춘을 위로하는 자판기도 운영되고 있다.
충남대 중앙도서관 1층에 설치된 자판기 ‘청춘택배’는 500원을 넣으면 담배갑 모양의 상자가 나온다.
이 자판기는 20개의 상자를 선택할 수 있다. 상자 겉면에는 ‘장래 희망은 취업님’ ‘다나가 혼자 있고 싶어님’ ‘할 일은 내일로님’ 등의
충남대 청년창업기업 니얼유(Near You)가 만든 청춘택배는 올해 1월부터 영업을 시작해 하루 50~60개 청춘택배를 팔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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