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서문시장 화재현장방문에…시민들 "힘내라"vs"대화도 안 하고 돌아가"
↑ 박근혜 서문시장 화재 / 사진=연합뉴스 |
1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열렬한 환영과 차가운 냉대 속에 화재 현장인 서문시장 4지구를 방문했습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서문시장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김영오 상인연합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4지구 일부를 둘러봤습니다.
박 대통령은 10여 분 만에 상가 중앙 통로로 빠져나왔습니다.
시장을 둘러보는 내내 박 대통령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앞서 화재 당일인 지난달 30일 이곳을 방문한 다른 여야 정치인들과 달리 상황실인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곧장 승용차에 오르려던 박 대통령은 박사모와 상인 등이 "박근혜 힘내라"를 외치며 박수를 치자 뒤돌아 웃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박 대통령이 상인들을 향해 옅은 미소를 보이자 일부 여성 상인들은 서로 "이 쪽으로 웃어보였다"며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상인들이 "박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잘못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하자 이에 반대하는 상인들은 인상을 찌푸려 보이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떠난 뒤 4지구 상인인 도기섭(63)씨는 "피해 상인들과 대화 한번 하지 않고 돌아갔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주변 상인들은 "옳소"를 외치거나 "조용히 해라"하며 반대 의견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10여분 뒤 박사모 회원 30여명은 박근혜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습니다.
이들은 기자들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말라"며 박 대통령 옹호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같은 시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이후 35일 만의 외부일정입니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직전과 지난해 9월 등 자신의 정치 위기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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