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 비리사건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속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직후 자해를 시도했다.
현 전 수석은 해운대 엘시티 비리사건에 깊숙이 개입하고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에게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9일 12시간가량 검찰 조사를 받은 지 불과 3시간 후인 지난달 30일 1차 자해시도를 했다.
이에 한때 권력의 핵심 축에 있었던 현 전 수석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된 것을 비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현 전 수석이 엘시티 비리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받으면서 검찰이 제시한 물증과 정황증거 등이 너무 뚜렷해 자포자기했다는 얘기도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검찰이 현 전 수석을 돌려보낸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추가 조사 없이 뇌물수수와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현 전 수석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 이 얘기를 뒷받침한다.
그는 검찰이 자신의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1시간 전쯤 2차 자해를 해 인대가 손상되는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1일 현 전 수석 가족 등에 따르면 현 전 수석은 전날 오후 9시 30분께부터 2시간가량 왼쪽 손목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현 전 수석이 ‘최순실 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박 대통령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자신이 스스로 부패 고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현 정부 출범 이래 4번째로 정무수석으로 발탁됐다가 11개월 만인 올해 6월 물러났다.
그는 11개월 동안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일하며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고 알려졌다. 금융노조는 지난 10월 현 전 수석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해 “박 대통령의 지시로만 움직이는 심복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라며 반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현 전 수석의 한 지인은 “현
인대 접합수술을 받은 현 전 수석은 현재 수술실 내부 별도 공간에서 회복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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