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 자매가 심지어 동네 목욕탕에서 주사를 놔주는 여성들을 불러 각종 비타민 주사제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죠.
그런데 이런 행위가 모두 불법입니다.
부르면 어디든지 가 몰래 빼돌린 주사제를 놔주는 이른바 '주사 이모'들이 은밀히 성업 중인데, 한민용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방에서 각종 주사제를 꺼내는 한 여성.
전직 간호사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맥도 짚어보고, 증상도 물어보더니 처방을 내립니다.
▶ 인터뷰 : 주사 이모
- "아미노산에다가 비타민 섞고, 기침 좀 덜 나오게 하는 거하고, 면역력 좋아지게 하는 거."
그리고는 능숙하게 여러 주사제들을 섞어 링거주사를 놓더니 덤으로 엉덩이 주사까지 놔줍니다.
「일명 '주사 이모'들은 이렇게 제약사에 웃돈을 주고 빼돌린 약품들을 병원보다 싼 가격에 '출장 서비스'까지 해주고 있습니다.」
대부분 알음알음 소개를 통해 거래가 이뤄집니다.
손님들은 주로 유흥업소 여성, 피부미용을 위해 태반주사를 주로 맞지만, 마약류인 프로포폴을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주사 이모
- "아가씨들이 힘들잖아, 피곤하고 술도 먹고. (나한테는) 마늘·태반주사 기본적으로 많이 맞았어."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문제는 이런 주사제들이 모두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 하에 병원에서만 맞아야 한다는 겁니다."
의사의 처방도 없이 주사를 놓다 보니 각종 부작용에 노출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조 현 / 순천향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주사제에) 의존하게 되고 기대게 되는, 의사와 상담하지 않고 맞았을 경우에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을 쓰거나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등 각종 불법행위 가능성도 있지만, 이를 감독할 보건당국의 손길은 거의 닿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myhan@mbn.co.kr]
영상취재: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