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시간 속보로 전해드렸는데요.
서울 한강 이남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 대구 서문시장에서 큰 불이 나 700여 개의 점포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11년 만에 또 화마가 덮치면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상인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건물이 온통 시뻘건 불길로 뒤덮였고,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생계터전인 신발가게를 잃은 한 상인은 타들어가는 건물을 보며 울분을 토합니다.
[현장음]
“아우야, 다 무너졌나? 다 무너졌다고!”
지난 2005년 서문시장 2지구에 발생한 화재 이후 11년 만에 되풀이된 참화.
김진상 씨는 상가에 있던 현금과 원단이 잿더미가 되며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김진상 /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상인
- "물건을 엄청나게 가져다 넣었어요. 그러니까 피해가 크죠. 장사한 돈을 그 안에 넣고 왔어요."
대구 서문시장 4지구에서 난 화재로 전체 4천여 개 상가 중 670여 곳이 잿더미로 변한 겁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불이난 현장인데요, 불길은 잡혔지만, 철골구조물이 불에 녹으면서 건물 전체가 붕괴했습니다."
「주로 의류와 한복 상가가 밀집한 4지구 건물은 주로 불길을 차단할 방화벽이 없는데다 다른 건물에 둘러싸인 '섬 형태'라 피해가 컸습니다.」
최소 450억 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예상되지만, 화재 보험 대상이 건물에 한정돼, 점포 내 피해는 상인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처지입니다.
경찰은 4지구 인근 노점에서 난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기 위해 CCTV 복원과 함께 현장 감식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