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오늘(1일) 새벽 구속됐습니다.
직권을 남용해 수백억 원을 대출해주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입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우조선해양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을 구속했습니다.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과 뇌물수수, 배임 등입니다.
먼저 2012년 산업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 부실기업으로 분류된 플랜트 설비업체에 500억 원의 부당 대출을 지시한 혐의입니다.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에 있는 업체로, 강 전 행장은 대출 직전 원 의원을 독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고교 동창인 임우근 회장이 운영하는 한성기업에서 1억 5천만 원의 뇌물을 받고 240억 원대 특가성 대출을 알선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자신의 친척이 운영하는 건설사에 50억 원대 일감을 주고,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4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도록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있습니다.
지난 9월 강 전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한 차례 기각했던 법원은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로 볼 때 구속이 필요하다"며 오늘 새벽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강 전 행장은 조사 전 취재진에게 "사실과 너무 다르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