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항생제'에도 내성을 보이는 박테리아 유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내성 유전자는 단일 항생제에 잘 죽지 않는데다 전파력이 강해 보건당국이 경계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질병 치료에 흔하게 사용하는 항생제.
그러나 일부 질환에서 항생제에 내성을 보일 경우 독성이 강하다는 위험에도 이른바 '최후의 항생제'인 콜리스틴을 처방합니다.
그런데 이 최후의 항생제에도 내성을 보이는 유전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12년부터 4년 동안 국내에서 수집한 장내세균 9,300여 개를 분석한 결과, 콜리스틴 내성 유전자 MCR-1을 3개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이광준 / 질병관리본부 약제내성과
- "국내에서도 MCR-1 유전자를 가진 장내 세균이 가축뿐 아니라 인체에서도 전파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MCR-1 유전자는 이미 지난해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그동안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써온 것이 원인이라며, MCR-1 유전자가 강력한 전염력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CR-1 유전자는 단일 항생제는 물론 여러 개의 항생제를 섞어서 사용해도 잘 죽지 않기 때문에 확산을 막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MCR-1 유전자의 진단법과 지침을 보급하는 한편, 의료기관에서 MCR-1 유전자가 발견되면 환자를 격리하고 역학조사를 벌여 감염 경로를 추적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