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모범음식점' 간판을 단 곳들은 조금 비싸더라도 깨끗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그런데 이런 기대를 저버리는 모범음식점이 적지 않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모범음식점입니다.
깔끔해 보이는 내부, 그러나 주방에서는 위생모를 착용하지 않은 종업원이 조리를 하고 있습니다.
식당 뒤쪽은 더 가관입니다.
양파와 배추 등 각종 음식재료가 지저분한 바닥에 놓여 있고, 쓰레기며 온갖 잡동사니가 그 옆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드나드는 입구에 떡 하니 재떨이를 가져다 놓고 담배를 피우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보건 당국의 위생검사 면제 등 각종 혜택을 받는 모범음식점이라고 믿기 어렵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실제로 모범음식점에서 매년 수 백 건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가 나오는 등 불량 모범음식점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모범'이라는 단어를 마냥 신뢰하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정혜연 / 경기 광명시
- "가격 차이를 뒀으면 그만큼의 질을 제공해야 하는데 뒤통수를 친다 생각하니까…."
서울에서만 4천 개가 넘는 업소가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돼 있는데, 취소되는 경우는 극히 적습니다.
▶ 인터뷰(☎) :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 "모범음식점은 영업정지 이상의 처분을 받았을 때만 지정 취소가 되고 과태료를 냈었다고 그것에 대한 불이익이 있거나 그러진 않아요."
모범적이지 않은 엉터리 모범음식점, 믿고 찾는 소비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