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와 포항시는 29일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대학과 연구기관, 제약 기업 등 23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신약개발 프로젝트 추진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사진제공-포항시] |
29일 경북도는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대학과 연구기관, 제약 기업 등 23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신약개발 프로젝트 추진 협의체’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행정기관 2곳(경북도, 포항시)과 대학 2곳(포스텍, 한동대), 병원 1곳(동국대 경주병원), 연구기관 3곳(포항가속기연구소, 막스플랑크연구소기업, 포항테크노파크), 제넥신 등 기업 15개사로 구성됐다.
협의체는 이날 공동 합의문을 통해 1000조원에 이르는 신약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협의체가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가고 상호 정보공유와 자원, 인력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스텍은 암, 당뇨, C형 간염 등 현재 연구 중인 다양한 신약후보 물질을 통해 신약개발 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한동대와 동국대 경주병원은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임상연구 등에 협력하고 막스플랑크한국연구소는 독일 막스플랑크 재단과 협조해 국제협력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포항테크노파크는 바이오 창업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국내외 제약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신약 개발의 60%가 단백질 구조분석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런 분석이 가능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국내 신약 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제약시장은 2014년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고 향후 5년간 매년 4.8%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2%에 그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 경북도는 지난 2월 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신약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같은 노력 속에 이날 경북도는 포항시, 포스텍, 제넥신 등과 투자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도는 신약개발의 향후 핵심 인프라로 지상3층 규모의 ‘경북신약개발지원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제넥신은 포스텍과 함께 자회사(SL-PoGen)를 설립하고 자궁경부암 백신(GMP) 시설을 센터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DNA 백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연구와 제품생산을 위한 생산 공정이 진행된다.
포스텍은 신약개발을 위해 세계적인 연구진을 충원하고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제넥신과 함께 지역의 벤처 및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18년 경북신약개발지원센터가 준공되면 신약 생산라인과 연구직에 200여개의 신규 일자리도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향후 가속기 기반 신약후보 물질 연구를 통해 스위스의 노바티스와 스위스 가속기연구소,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스웨덴 카롤린스카 등 세계적 제약사와 연구소와도 글로벌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와 같은 세계적 클러스터들은 대학과 제약사, 병원, 연구기관이 분업과 협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제약도시인 스위스 바젤시를 모델로 삼아 포항을 명실상부한 세계적 가속기 신약 클러스터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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