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맹위…방역망 무너졌나
↑ 사진=연합뉴스 |
전국 최대 닭 산지인 경기 포천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의 오리산지인 전남 나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방역망이 무너지면서 AI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서해안 벨트를 따라 수도권까지 북상한 AI로 인한 피해는 오리에서 닭으로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정부의 '일시 이동 중지명령'에도 바이러스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지방자치단체마다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철새 이동 루트여서 'AI 전파 벨트'로 불리는 서해안 지역은 물론 대규모 철새 도래지가 있는 부산시와 경북도 역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AI를 차단하기 위해 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중단했습니다.
야생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철새 공원들도 외부인 접촉을 막기 위해 임시 휴장에 나섰습니다.
28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국내 최대 오리 산지인 전남 나주에서 이날 AI 의심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나주시 공산면 한 종오리 농장은 평소 하루 9천200개의 알을 낳았으나 이날은 7천600개에 그치는 등 오리 산란율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신고했습니다.
전남 동물위생시험소는 즉각 간이 검사에 나섰습니다.
나주에서는 30개 농가가 151만 마리 산란계, 2천428개 농가가 363만7천여마리의 육계, 100개 농가에서 166만8천여마리 오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충북 음성군 맹동면의 한 농장에서는 닭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8만4천마리의 닭을 키우는 이 농장은 지난 27일 오후 200여마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했습니다.
간이 검사 결과 AI 양성으로 나타나면서 28일 오전 살처분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 농장은 지난 17일 충북에서 첫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된 맹동면 용촌리의 육용 오리 사육농장에서 반경 3㎞ 이내의 방역대에 포함돼 있어, 차단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날 현재 고병원성 AI로 확진 판정이 나온 농가 지역은 전남 해남(산란계)·무안(오리), 충북 음성·청주·진천(오리), 충남 아산(산란계), 경기 양주
세종시 양계장을 포함해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고병원성 여부 검사가 진행 중인 지역은 7곳이고, 확진 농가 및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된 가금류는 131만5천여 마리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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