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 동안 같은 마을에서 산 이웃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신질환을 앓던 이 남성은 기초생활수급비 50만 원을 못 받게 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북 괴산군의 한 상점.
출입문에 경찰 통제선이 둘러져 있고, 바닥 곳곳에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그제(26일) 오전 9시 15분쯤, 71살 유 모 씨가 이웃 주민 76살 허 모 씨 부부를 흉기로 수 차례 찌른 겁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이 씨는 도주했지만, 사건 현장 인근에서 30분 만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3~4번은 찔렀는데 그러니까 피가 그냥…. 119가 와서 싣더라고…."
부부는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허 씨는 숨지고 말았습니다.
두 사람은 50년 넘게 알고 지내온 이웃이었지만, 20여 년 전 허 씨가 마을 이장이었을 때 자신의 기초생활수급비 50만 원을 못받게 되자 앙심을 품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무슨 이유인지 그 분 때문에 못 받게 됐다는 그런 오해를 한 부분이 있겠죠."
경찰은 이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