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영양 주사제를 비롯해 비아그라와 제2의 프로포폴까지.
사용처가 의심스러운 각종 의약품들이 청와대로 들어간 사실이 공개되며 의혹이 일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각종 약품들은 두번째 대통령 주치의인 서창석 현 서울대병원장 재직시절에 2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2014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서 원장이 재직하던 시기 청와대로 들어간 의약품은 전임 주치의 재직 때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임 주치의인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이 있던 16개월 동안 청와대가 5천여만 원의 의약품을 샀던 것에 비해, 서창석 원장이 담당한 18개월 동안 두배 가까운 1억여 원 어치를 사들인 겁니다.
특히 비아그라와 태반주사 등 논란이 된 의약품들이 모두 서창석 주치의 재임시절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 초대 주치의였던 이병석 원장은 대통령이 태반주사 등 영양주사를 놔달라고 먼저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했고 실제 구입하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병석 주치의가 청와대와 의견이 안 맞아 이례적으로 도중에 교체됐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한편 청와대가 구입한 약품 중에는 의존성이 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관리되는 신경안정제 '자낙스'도 들어있는 것으로 새로 확인됐습니다.
불안과 수면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약으로, 숨진 팝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체내에서 검출된 약물이기도 합니다.
고산병 치료제 대신 비아그라를 썼다는 해명을 내놔 외신의 조롱까지 받은 청와대가 의문의 약품들을 구입한 배경을 놓고 의혹만 쌓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