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출생아수, 감소세 뚜렷…인구절벽 현실화 조짐
↑ 3분기 출생아수/사진=연합뉴스 |
한국 사회의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인구절벽' 현상이 점점 더 뚜렷하게 눈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혼인과 출산 감소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관련 수치가 연말까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연간 혼인 '30만쌍' 붕괴 초읽기…저출산도 가속화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을 보면 9월 출생아 수는 3만4천3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8% 감소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래 9월 기준으로 최저입니다.
올해 1∼9월 누적 출생아 수는 31만7천4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6% 줄며 역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3분기(7∼9월)로 보면 10만2천200명이 태어났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줄어든 사상 최소입니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29명으로, 연율로 환산하면 1.16명에 그칩니다.
출산에 영향을 주는 혼인 건수 역시 감소 추세가 이어졌습니다.
9월 한 달간 혼인 건수는 1만7천800건으로 1년 전보다 6.3% 줄었습니다. 9월 기준으로는 2004년(1만6천600건) 이후 12년 만에 가장 적습니다.
1∼9월은 6.5% 감소한 총 20만5천900건입니다. 이 역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습니다.
3분기 혼인은 6만1천9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동기대비 3.9% 감소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3분기 합계출산율은 낮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연말까지 봐야 최종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면서도 "혼인 감소로 30대 초반 추산율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앞으로도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간 출생아 숫자는 40만명 초반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간 혼인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래 처음으로 30만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결혼 자체가 줄다 보니 이혼 건수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올 1∼9월 이혼은 7만9천200건으로 1.5% 감소했습니다.
9월 한 달간 이혼은 9천100건으로 3.4% 증가했다. 3분기로는 0.7% 늘어난 2만7천2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사망자 수는 고령화의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 9월 사망자는 총 2만2천100명으로 작년보다 3.3% 늘며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1∼9월 누계로는 20만8천900명으로 1.0% 증가해 역시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3분기 사망자 수는 6만6천8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습니다. 3분기 기준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 서울 인구 순유출 지속…지난달에만 1만3천명 넘게 빠져나가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10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61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3만7천명) 감소했습니다.
시도 내 이동자는 68.9%, 시도 간 이동자는 31.1%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인구 100명 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년 전보다 0.08%포인트(p) 하락한 1.20%를 기록했습니다.
시도별 순이동률은 세종이 0.92%로 가장 높았고 제주(0.15%), 경기(0.10%)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의 인구이동률은 -0.14%로 전국에서 인구
경기는 지난달 1만2천836명이 순유입되며 순이동 인구가 가장 많았습니다. 세종(2천177명), 충남(1천506명)을 포함한 9개 시도가 순유입됐습니다.
서울(-1만3천258명), 부산(-2천487명), 대전(-929명) 등 8개 시도는 전입보다 전출인구가 더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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