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전까지 이사장으로 있던 한국문화재단도 최순실 씨가 관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른바 '신사동 안가'로 불리던 이곳을 최순실 씨는 수시로 드나들고 직접 사무실 계약까지 했다는 겁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직전까지 32년 동안 이사장을 지낸 한국문화재단.
재단은 원래 삼양식품이 박 대통령에게 헌납한 것으로, 지난 2012년 정치활동 지원 의혹이 불거지자 곧바로 해산됐습니다.
재단 이사로는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기획조정특보를 맡았던 최외출 씨 등 대통령 측근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이 재단 사무실에 또 다른 인물이 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바로 최순실 씨가 남편 정윤회씨 등과 함께 재단 사무실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한국문화재단 건물 관계자
- "(최순실 씨가) 누군지도 몰랐지 여기서는. 늘 뭐 여기서 왔다갔다하니까 알았지."
서대문구에 있던 한국문화재단이 강남으로 옮길 때 사무실 계약을 주도한 사람들도 최순실 씨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었습니다.
▶ 인터뷰 : 한국문화재단 건물 관계자
- "최순실 씨하고 처음에 계약할 때 안봉근, 3인방 있잖아, 문고리 3인방. 그 사람들 셋이 와서 계약한 거야."
만약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었던 한국문화재단은 사실상 최 씨가 관리한 셈입니다.
미르·K스포츠재단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재단까지 최 씨가 관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재단을 사이에 둔 최 씨와 대통령의 미묘한 관계는 이미 수십 년 전에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