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공석상태인 이화여대가 다음달 중순까지 교수평의회를 구성, 총장선출방식을 논의한다.
22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교수협의회측과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회측은 최근 내달 중 교수평의회를 만든 뒤 차기 총장선출방식을 논의한 뒤 이를 이사회와 다시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내년 3월 이전에 새 총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선출방식은 기존 방식보다는 상향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이 요구하고 있는 직선제,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반영 및 참여를 보장하는 방안 등 두 가지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선거인단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후보자를 추린 뒤 이사회 투표를 거쳐 최종 선임하는, 교황선출방식과 유사한 선출제 도입도 고려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정농단 당사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 최경희 전 총장 및 윤후정 명예총장 이사직 사퇴, 교육부 감사와 검찰 압수수색 등으로 사면초가에 처해 있는 이대는 새로운 총장선출방식을 통해 차기 총장을 뽑아 극도로 침체된 학교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차기 총장 후보로는 박동숙 정책과학대학원장, 이공주 약학과 교수, 김은미 국제대학원장, 김혜숙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철학과)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2014년 이사회 결정으로 남성 교수에도 총장직 문호를 개방한 만큼 이번엔 예상을 깨고 최초 남성이나 외부 출신 총장이 탄생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편 교육부는 24일 정유라씨 이대 특혜 논란과 관련,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 학장 등 2명의 해임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또 2015학년도 입시 전형에서 정씨의 면접에 참여했던 3명을 포함한 교수 7명은 중징계, 최경희 전 총장 등 8명은 경징계 등
교육부는 지난 18일 발표한 이대 특별감사의 후속 조치로 감사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심의 결과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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