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시행사 이영복 회장이 대출과 인허가를 받는 시점을 전후해 부산은행과 부산시 고위직과 집중적으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저희 MBN이 이 회장에게 골프 접대를 받은 인사들의 명단을 단독 입수했는데요.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MBN이 단독 입수한 이영복 회장이 자주 드나들었던 골프장들의 내장객 명단입니다.
이 회장은 2013년부터 올해 초까지 1조 원이 넘는 대출을 해 준 부산은행, BNK금융그룹 전·현직 고위직들과 12차례나 골프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골프를 친 시점입니다.
BNK금융그룹이 지난해 9월, 1조 1천500억 원의 대출을 해준 시점을 전후해 집중적으로골프 접대가 이뤄져 대가성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부산은행 관계자
-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이영복 회장과 자주 한 적은 없습니다."
MBN이 입수한 명단에는 부산시 고위직들도 등장합니다.
엘시티 연루 의혹이 제기돼 지난주 사표를 낸 정기룡 부산시장 경제특보는 2014년 취임 뒤 이영복 회장의 차명카드로 4차례나 골프를 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엘시티 인허가권을 가진 부산시 전 부시장 2명도 골프 접대 대상에 포함됐지만, 모두 그 당시에는 인허가와 관련이 없는 자리에 있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부산시 전 부시장
- "엘시티하고 관련된 일을 안 했습니다. 담당을 하지 않았어요. 초기에 잠시하고…."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현동훈'이란 가명으로 이 회장과 20차례 넘게 골프를 쳤는데, 검찰은 현 전 수석을 입건하고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