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에 공급되는 경유 수백만 리터를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조차 운송기사부터 주유소, 뒷돈을 받고 눈감아준 미군부대 군무원까지 모두가 한통속이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유소 옆 공터에 유조차량이 들어옵니다.
한 남성이 차량 위로 올라가 봉인장치를 푸는데, 탱크 안의 기름을 빼돌리려는 겁니다.
운송기사 46살 김 모 씨 일당은 주한미군 기지로 들어가는 난방용 경유를 가로채고 값싼 등유로 바꿔치기했습니다.
미군 부대의 감시를 피하려고 유조차량에 설치된 GPS를 떼어내 운행 경로를 조작하고,
탱크로리 내부에 비밀주머니를 달아 경유를 빼돌렸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들은 이처럼 일반 봉고 차량 안에 기름유출장치를 설치하고 다니며 탱크로리 안의 경유를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 "이 장치를 설치해서 기름을 빼낸다는 말입니까?"
- "예, 예."
5백여 차례에 걸쳐 이들이 가로챈 경유는 60억 원 상당인 435만 리터.
미군 부대 유류담당 군무원까지 매수돼 아무도 범행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홍석원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경유를 납품할 때 미군 부대 측에서는 세밀하게 확인을 안 한다, 그래서 이들이 범행을 쉽게 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운송기사 김 씨 등 2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