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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후 첫 주말인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귀가하고 있다. <한주형기자> |
수능 이후 첫 주말인 19일과 20일엔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한양대, 단국대 등이 수시 논술고사를 치렀다. 이들 대학 캠퍼스는 19일 아침부터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북적거렸다. 입실 시간이 아슬아슬해 다급하게 뛰어가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입시 사이트 ‘수만휘’엔 19일 오후부터 논술고사를 마친 학생들의 후기가 줄줄이 올라왔다. 이날 논술을 본 한 학생은 “수능 망해서 이거라도 못 붙으면 끝”이라며 “수능 공부하느라 논술 준비를 한 달 이상 안 했는데 전날 조금 풀어보고 갔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학생은 “수능을 볼 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원하는 대학은 수시 최저 등급 커트라인을 못 맞출 것 같다”면서도 “혹시 몰라서 논술을 보러 갔는데 불안하다”고 적었다. 학생들은 점수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아직 정확한 등급이 나온 것이 아니니 일단 수시에 응시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온라인 입시 사이트의 한 회원은 “눈 뜨고 잠들 때까지 최저 등급이 떠올라서 괴롭다”며 “한 과목은 업체마다 커트라인이 달라서 수시를 안 보러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논술고사를 보러 가기 전까지 “어느 곳이 더 경쟁률이 나은지 봐달라”며 치열하게 눈치 작전을 펼치는 이들도 있었다. 논술고사는 수능 다음 주인 27일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다만 일부 학생들은 ‘불수능’ 때문에 최저 등급을 아예 못 맞출 것 같다며 일찌감치 논술을 포기하기도 했다. 주요 온라인 입시 사이트마다 “모의고사보다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 등급 커트라인을 맞추지 못할 것 같아 논술에 가지 않았다
실제로 의대 등 최상위권 학과에선 등급 커트라인에서 탈락할 것을 우려해 논술을 응시하지 않은 결시생들이 속출했다. 또 논술을 노리고 상향 지원한 중하위권 학생들 중에서도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해 결시한 경우가 있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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