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이 이렇게 엄중한데도, 청와대의 상황 인식은 좀 달라 보입니다.
아예 청와대 홈페이지에 오보와 괴담을 바로잡겠다며 적극적 해명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와대 홈페이지 대문에 난데없이 큰 배너가 달렸습니다.
'이것이 팩트입니다'는 제목을 누르면, 여러 개의 글 목록이 등장합니다.
모두, 이번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가 올린 반박과 해명을 담은 글입니다.
'길라임'은 병원 간호사가 만든 가명이라는 내용부터,
논란의 표현인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것은 유명 해외 문호의 표현인데, 언론이 왜곡했다고 반박합니다.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공작 정치'라고 잘라 말합니다.
이처럼 청와대가 올린 반박·해명글은 모두 10가지.
하지만, 어디에도 대통령의 현재 범죄 혐의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몰아주고, 국정 기밀문서를 넘겨주는 등 핵심 범죄 혐의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한 겁니다.
온라인에서 이를 두고 '수준 이하의 반박', '아랑곳하지 않는 청와대' 등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