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에서 규모 5.8의 본진과 40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지진 안전지대’라는 공식이 사라졌다. 그동안 ‘지진은 남 일’이라 여기며 살던 사람들이 지진 공포를 한차례 경험한 후 평소에 지진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럼, 이제부터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벽에 걸린 무거운 벽시계나 액자 등은 지진이 일어날 때 수직 낙하해서 위협이 될 수 있다. 되도록 벽에 액자, 장식품 등을 걸지 않는 게 좋다. 벽선반 위에는 쿠션처럼 떨어져도 안전한 물건만 올려 놓는 것을 생활화 하자.
벽에 기대 서 있는 서랍장이나 옷장 등이 지진에 넘어지면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에이 설마 책꽂이가 넘어지겠어?’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내용물이 쏟아지면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 생각보다 쉽게 넘어지는 것이 길이가 긴 가구들이다. 이런 가구는 L 자형 쇠장식(꺾쇠)으로 벽과 가구를 고정시키면 된다. 철물점이나 온라인쇼핑몰에서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L 자형 꺾쇠를 판매하는데 아무리 비싸도 하나 당 1000원을 넘지 않는다.
장식장 위에는 가능하면 비워두는 게 좋다. 꼭 필요하다면 낚싯줄과 나사못을 이용해 벽면에 고정시켜야 지진 발생 시 떨어져 깨지거나 다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조각 접착제를 이용해 바닥에 고정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바퀴가 달린 가구에는 바퀴를 고정시킬 수 있는 잠금장치가 돼 있는데 움직일 일이 없다면 평소에 이 잠금 장치를 걸어 두는게 낫다. 만약 잠금장치가 없다면 미끄럼 방지 고무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식기를 쌓을 때 대→중→소 순으로 겹쳐 쌓지 말고, 중→대→소 순으로 겹쳐 쌓으면 흔들림이 심해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지진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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