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지난 주말 3차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되자 사상 처음으로 허용됐던 율곡로 행진을 다시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사흘 만에 입장을 뒤집고 집회 행진에 또다시 제동을 걸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촛불집회 주최 측은 본 집회가 끝난 뒤 저녁 7시 30분부터 8개 코스로 행진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전술로 잘 알려진 학익진 모양으로 청와대를 에워싸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한다는 계획입니다.
행진 코스는 청와대 방면으로 가는 자하문로와 청와대 입구 신교동 로터리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주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집회 신고시간을 초과하고, 행진 경로를 이탈했다는 이유로 율곡로 행진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3차 촛불집회와 같은 조건이라면 내자동 로터리까지 내주겠다는 입장을 불과 사흘 만에 180도 뒤집은 겁니다.
이에 대해 집회 주최 측은 서울행정법원에 집행 정지 가처분신청을 냈습니다.
법원이 만약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경찰은 6개의 길목에 차벽을 치고 행진을 막게 됩니다.
▶ 인터뷰 : 최영준 / 비상국민행동 상황실장
- "지난 12일에도 평화적으로 집회했고, 평화 집회를 마지막까지 물리력을 동원해 막고 연행한 것은 경찰이었지…. "
법원은 앞선 두 차례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평화적 집회를 전제로 주최 측의 손을 들어준 바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지난 민중총궐기가 일부 불법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하는 만큼 행진을 허용할지에 대한 법원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