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엘시티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비리의 핵심 키맨 이영복 회장이 사업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사업대상 부지를 사들여 수십억 원의 보상비까지 챙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 해운대 엘시티 사업이 본격화된 건 지난 2007년 6월.
부산도시공사가 사업 부지 전체를 매입해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인 공공개발로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사업 초기 엘시티 부지 면적은 4만 9천900제곱미터였는데, 이영복 회장이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갑자기 사업 부지가 30% 정도 확대됐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그런데 부지 확대가 결정되기도 전 이영복 회장은 페이퍼컴퍼니와 지인 등을 동원해 추가 편입될 부지에 있던 건물 등을 집중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장이 실소유주인 청안건설의 한 임원은 2008년 1월, 추가 편입될 부지에 있던 건물을 31억 원에 사 불과 두 달 뒤 엘시티 측에 54억 원에 넘겼습니다.
6개월 뒤인 2008년 6월, 사업 대상지가 확대되자 부산도시공사는 이 건물을 보상비까지 얹어 주고 매입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부지도 이런식으로 이 회장에게 넘어갔는데, 사실상 이 회장이 사업부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이영복 소유 건설사 전 임원
- "(추가 부지가 확정되기 전) 사업 소문이 안 났을 때고…. 지주들이 사업 하는 걸 알면 땅값이 많이 오르잖아요."
빚이 많았던 이영복 회장은 엘시티 사업이 시작되기도 전 이런 식으로 자금을 조성해 로비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