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을 따라 중부 내륙까지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져 가금류 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충남 천안시 풍세면 봉강천 일원에서 수거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추가 검출됐다.
이곳 봉강천 일원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다.
바이러스 유형은 두 차례 모두 H5N6형으로 밝혀졌다. 국내에서 H5N6형이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H5N6형은 중국·베트남·라오스·홍콩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인체 감염 사례(세계보건기구 공식 보고 기준)는 2014년 4월 이후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15명이 감염돼 6명이 사망했다.
AI가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천안 봉강천 10km내 방역대인 곡교천 3곳에서 60여점의 야생조류 분변을 수거해 항원검사를 실시했다.
분변 수거 주변 예찰 지역 안에 있는 67개 농장 278만 마리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 대한 이동제한 조처도 연장했다.
하지만 AI는 점차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천안 봉강천에서 AI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된 지 13일 뒤인 지난 10일 전북 익산시 춘포면 소재 만경강 수변에서 포획한 흰뺨검둥오리 시료에서도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같은 서해안 라인인 전남 해남군 산이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닭 2000여 마리가 폐사해 정밀 검사한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의 산란계 4만여마리와 인근 3km 이내 3개 농가의 닭 200마리 등 4만2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들 닭이 낳은 달걀 7만5000개와 사료 30t도 함께 매몰 처분했다.
또 AI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 6개 농장 가금류 21만500마리(닭 19만1000마리, 오리 1만9500마리)에 대해서도 이동제한 조처하고, 방역 및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충북 음성 오리 사육농가에서도 각각 집단 폐사한 닭과 오리 시료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번에 농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이미 충남 천안과 전북 익산의 야생철새 시료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H5N6형 고병원성 A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가 추가 발생하거나 확산하지 않도록 가금류 사육농가 및 관련 종사자들에게 소독을 철저히 하고 외부인·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축산농가 모임 및 철새도래지 방문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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