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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참가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매경DB> |
지난달 29일부터 주말마다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집회 국면에서, 보수단체들이 조직적으로 결집해 맞불집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촛불 시위대 사이에 섞인 과격 진보단체와 보수단체간 마찰이 발생할 경우 상황에 따라 좌·우 단체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와 한국자유총연맹, 엄마부대 등 74개 보수단체 소속 회원 5000여명은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맞불집회를 연다.
박사모는 회원 수가 7만명에 달하는 공식 온라인 카페에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박사모 측은 지방에 살고있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버스까지 대절시키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서울역 광장에서 본 집회를 마치고, 오후 3~4시부터 남대문을 지나 광화문 교보문고 빌딩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날 4차 촛불집회는 오후 4시부터 사전집회를 시작하기로 돼 있지만, 집회 참여자들이 오전부터 도심에 운집할 것으로 보여 박사모 등 보수단체가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는 “일부 회원은 ”서울역에 모여 특정 언론사에 쳐들어가야 한다“는 다소 과격한 글이 올라오는 등 격앙된 분이기도 감지되고 있다.
경찰 역시 집회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진보·보수 단체간 충돌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집회 관리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차~3차 촛불집회까지는 평화적인 분위기가 잘 유지됐지만, 이날 일부 과격 보수·진보단체가 마찰을 빚을 경우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19일 ‘4차 촛불집회’에서도 분노한 시민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주최측은 서울 시청앞· 광화문 일대에 16만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신고했으나 이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릴 게 확실시 된다. 지난 12일에도 주최측은 15만명 참여를 신고했으나 집회 당일 오후 7시 30분을 기준으로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바 있다. 특히 19일 촛불집회에는 17일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끝마친 수험생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퇴진 비상국민행동’과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 주최측은 19일 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최대 200만개의 촛불이 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최측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 50만명에서 최대 100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본다“며 ”전국 주요도시에서 이뤄지는 집회에는 최대 200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촛불집회 추최측은 19일 집회에서도 청와대에서 200m가량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로 향하는 행진 코스를 신고했다. 시위대는 오후 6시부터 집회 본행사를 가진 뒤 오후 7시 30분 서울 5호선 광화문역 세종대로에서부터 총 8개 코스를 통해 청와대 인근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지난 12일에는 총 5개 코스로 행진을 계획했지만, 참여 인원이 많아 제대로 행진이 이뤄지지 못했다. 주최측은 19일 집회에서는 행진 코스를 3개 더 늘려 최대한 많은 촛불이 청와대 인근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경찰은 서울 경복궁역 인근 내자동 로터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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