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왜 다음 주에 조사를 받겠다고 하는 걸까요?
어차피 받을 조사라면 검찰이 원하는 시간에 받으면 좋을텐데요.
단순히 자존심 싸움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정의 속내가 무엇인지 강현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검찰이 당초 마지노선을 그은 날짜는 바로 내일.
대통령을 이날 조사한 뒤, 그 내용을 오는 일요일 기소되는 최순실 씨 공소장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소장에 자연스레 대통령의 범죄 혐의가 드러나게 되고,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완전히 수세에 몰리게 됩니다.
따라서 변호인 측은 어떻게든 그 상황만은 피하려고 시간을 벌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특검법 통과 뒤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만큼, 여론의 방향을 지켜볼 시간도 함께 벌 수 있습니다.
검찰을 선택의 길로 내몬 측면도 있습니다.
검찰은 당장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세 사람의 공소장에 조사도 못한 대통령의 혐의를 넣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대통령 부분을 다 빼고 공소장을 작성한다면 부실 수사란 비난에 직면합니다.
반대로, 무리를 해서라도 지금까지의 대통령의 혐의를 담는다면, 다음 주 조사 받을 대통령에게 답안지를 보여주는 셈이 됩니다.
▶ 스탠딩 : 강현석 / 기자
- "탄핵의 주요 근거가 될 최순실 씨 공소장이 어떻게 완성될지, 이제 검찰의 선택이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