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17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오후 1시 50분께 검찰청사에 나온 조 전 수석은 취재진과 만나 “검찰에서 한 점 숨김없이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검찰에서 모든 걸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본인이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심경을 묻자 “참담하다”고 짧게 답하고선 그 이유에 대해 “나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사람이 이런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좀 부끄럽고 걱정된다”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너무 늦으면 난리난다”고 압박했다.
조 전 수석은 이 요구가 대통령(VIP)의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좀 빨리 가시는 게 좋겠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후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2014년 하반기 미국으로 건너가 머물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수석을 상대로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경위가 무엇인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조 전 수석은
법조계 안팎에서는 조 전 수석의 민간기업 경영권 간섭이 사실로 드러나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 공범 관계가 성립할 수도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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