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수능] 엉뚱한 학교로 수능 보러 가고, 손목시계 두고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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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수능/사진=연합뉴스 |
17일 오전 7시 40분께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경남 창원시 마산공고 고사장 앞에 두 명의 여학생이 차량에서 내렸습니다.
입실 마감 시간을 30여분 앞둔 시각입니다.
부모에게 "시험 잘 치고 오겠다"고 인사하고 정문 안으로 걸어 들어간 여학생들은 그러나 곧 이상한 점을 느꼈습니다. 본인들을 제외한 나머지 수험생 모두가 남학생이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이 학생들이 내려야 할 곳은 마산공고에서 1.6㎞ 떨어진 구암고였습니다.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걸어가기에는 '까마득한' 거리였습니다.
경찰은 "구암고가 여기서 얼마나 먼지" 물어보는 학생들을 순찰차에 태워 시험장으로 수송했습니다.
학생들은 경찰관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무사히 입실했습니다.
입실 완료 시각을 코앞에 둔 오전 8시 7분께 학성여고에서는 시험을 치르는 여고생이 시계가 없어 학교 정문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급하게 시계를 구입하러 인근 문방구로 갔지만, 하필 판매하지 않아 별다른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침 교통정리를 위해 근무 중이던 중부경찰서 경찰관이 이를 보고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건네줘 다행히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늦잠을 자서 지각할 위기에 놓이거나 아들이 수험표를 깜빡 두고 간 사실을 뒤늦게 안 아버지를 태워다준 경우 등도 있었습니다.
앞서 남구 신정고
경찰관들은 차로 10분 거리인 수험생의 집에서 학부모로부터 수험표를 받아와 입실 완료 10분을 남겨놓고 학생에게 전달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하루 수험생 이송, 수험표 전달 등 13건을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