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식 해외 도박사이트'운영한 조폭들 무더기 적발…투자 손실에 청부 폭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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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해외 유명 스포츠 도박사이트와 연계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부당이득을 챙긴 '조폭'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이용일 부장검사)는 도박공간개설 등 혐의로 서울시내 폭력조직 G파 이모(35)씨 등 17명을 구속 기소하고 같은 폭력조직 소속 배모(36)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브로커를 통해 네덜란드와 영국 소재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보증금을 주고 불법으로 한국 운영권을 취득한 뒤 작년 10월부터 올 6월까지 720여명으로부터 366억원대 베팅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도박자들에게 해외 사이트에 직접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를 주고 사이버머니를 충·환전해주는 수법으로 수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사이트는 이씨를 포함해 서울·대구지역 4개 폭력조직원이 연합하는 형태로 운영됐습니다. 조폭들은 사이트 운영부터 투자, 도박자 모집을 위한 상·하위 총판 설립 등 모든 과정을 주도했습니다.
일부 조폭은 해당 사이트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자 청부 폭력을 의뢰해 도박사이트 운영사무실 직원들을 감금·폭행하고 돈을 뜯어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조폭 간 수익금 유용 등을 둘러싼 내분이 생기면서 검찰 수사망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해당 사이트에 베팅한 도박자들은 폐쇄 우려 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단순한 가입 및 쉬운 환전 절차 등의 홍보 문구를 보고 참여했으나
검찰 관계자는 "조폭들이 전통적 폭력범죄 양식을 벗어나 도박사이트 개설까지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돈을 위해서는 다른 조직원끼리도 연합하는 '제3세대' 조폭의 행태를 재확인했다"며 "관련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