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자, 정치적 고향인 대구 민심마저도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식당에 걸린 대통령의 사진을 떼는가 하면, 도심에선 연일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인이 식당 한가운데 걸려 있던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떼어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박 대통령의 사진을 떼라는 손님들의 요구가 빗발쳤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창곤 / 식당 주인 (대구 욱수동)
- "(손님이)'사진을 내리지 않았나?' 말씀을 하시고 어떤 분 같은 경우는 종이에다가 탄핵이라든지 하야라는 글자를 붙이는 분들도 때론 있곤 합니다."
박 대통령이 태어난 대구 동성로 자유발언대에는 연일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올려퍼집니다.
▶ 인터뷰 : 김지원 / 대학생
- "당신 스스로 무너뜨린 민주주의에서 어느 누가 당신을 대통령이라 부르겠습니까."
심지어 대통령 생가터를 알리는 푯말 주변에도 곳곳에 비난의 흔적들이 눈에 띕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푯말에는 이처럼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과 하야를 촉구하는 종이컵이 붙으면서 등 돌린 민심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이런 상황이 안타깝다는 동정론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지난해 박 대통령이 찾았던 대구 서문시장 내 신발가게 주인은 일부 손님들의 눈총에도 걸려 있는 대통령 사진을 차마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동국 / 서문시장 신발가게 주인
- "왜 저렇게 했을까 안타까운 마음뿐이지 그렇다고 이것을 미워하고 그런 마음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동안 전폭적 지지를 보냈던 고향이기에 최순실 게이트를 바라보는 대구 시민들은 배신감과 실망감에 더욱 착잡한 모습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