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요구로 김영재 성형외과의원의 중동진출을 추진했던 이 모 씨가 진출이 무산되자 세무조사와 국정원 사찰 등 갖가지 보복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런데 정작 김영재 원장 측은 해외진출에 시큰둥한 태도였고, 윗선의 뜻을 전달했던 조원동 전 수석만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2월, 컨설팅업체 이 모 대표는 과거 기획재정부 사무관 시절 함께 근무한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의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경제수석이 나서 작은 병원의 해외진출을 요청한데 의아해 했던 이 대표는 김영재 원장과 원장 부인, 부인 남동생의 태도에도 또 한 번 놀랐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컨설팅 업체 대표
- "청와대 수석이라는 얘길 해도 굉장히 대수롭지 않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하나도 고마워하지 않고…. "
심지어 자신들이 청와대를 자주 오가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컨설팅 업체 대표
- "미팅하면서 얼마 전에도 갔다 왔지 이렇게 말하고, 또 전화 왔으니 가봐야겠네… 청와대 자주 가서 우리한테 이쪽(해외진출)을 지원하라고 하는구나 (느꼈습니다.)"
김영재 의원 측의 시큰둥한 태도에 결국 해외진출은 무산이 됐지만, 이후부터 이 대표의 주변에는 잇달아 악재가 터집니다.
갑작스런 국세청 세무조사와, 국정원 사찰에 이어 최근엔 공무원인 남편과 동생이 한직으로 좌천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컨설팅 업체 대표
- "최순실 씨가 원하는 대로 일이 안됐을 때 그 당사자들은 대통령이 끝까지 확실하게 보복해 준다…."
이 대표는 김영재 성형외과의 중동 진출이 무산된 이후로 3년 가까이 가족이 모두 고통받고 있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