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북한의 포격과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등으로 서해 최북단 백령도 주민들의 삶은 여간 팍팍한 게 아닙니다.
병원이나 은행 등 볼 일을 보려면 육지로 나와 무조건 2박 3일을 머물러야 하는데요.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항에서 210km,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배가 닿습니다.
북한의 코 앞, 계속되는 포격도발에 정부와 정치권은 백령도 등 서해 5도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해왔습니다.
하지만 뱃길은 늘 예외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인천항과 백령도를 오가는 배는 단 두 척, 아침 8시를 전후해 정해진 시각에 하루 딱 한 번만 이곳 인천항을 출발합니다."
백령도 주민은 오후 1시 백령도에서 이 배를 타고 저녁이 다 돼서야 인천항에 나올 수 있습니다.
돌아가려면 다음 날 아침배를 타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일이라도 보려면 하루를 더 머물러 2박3일은 기본입니다.
이렇게 된 건 결국 운영적자 때문.
왕복 10시간이나 되는 백령 노선의 운항적자 때문에 3척이던 배가 2척으로 준 겁니다.
▶ 인터뷰 : 김순연 / 백령면 대청리 주민
- "시간이 (백령도 발) 아침 배를 타면 여유가 있는데 이렇게 오다 보면 어중간해요."
정부와 인천시는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적자노선을 지원해주다 보면 사방팔방에서 (여객선사들이) 다 나선다는(지원을 요구한다는) 거죠. 그러면 재정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뒤늦게 국회에서 여객선 운임지원 법안이 최근 상정됐지만 정부의 소극적 태도에 실행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