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이번 집회는 폭력 과격 시위를 자제하고 끝까지 평화롭게 진행됐는데,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퍼포먼스로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것보다 훨씬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는 평가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이 질서정연하게 앉아 구호를 외칩니다.
'순실 말고 진실을 원한다' '꼭두박씨 대통령 하야하라'
손에는 짤막하게 쓴 현수막뿐이지만 진실규명과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메시지는 훨씬 강렬합니다.
직접 만들어 온 손팻말에도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등 박근혜 대통령의 어록을 비튼 풍자와 조롱이 넘칩니다.
행동으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게 아니라 율동과 삼보일배로 분위기를 돋우는 겁니다.
책임자 처단을 의미하는 단두대 설치와 식물 정권을 상징한 상여 행렬은 당사자들을 섬뜩하게 하고,
수능을 단 5일 앞두고 거리로 나온 학생들의 외침은 백 마디 선언보다 더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수능을 잘 보면 뭐합니까. 공부를 잘하면 뭐합니까. 좋은 나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나왔습니다."
폭력에 눈살 찌푸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진심을 담은 메시지와 재치있는 퍼포먼스가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