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리는 12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프레스센터에서 바라본 모습.2016.11.12. [사진공동취재단] |
12일 서울 광화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 중인 ‘민중총궐기’ 집회에는 노동·시민단체를 포함한 일반 시민들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해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 집회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을지로 등 서울 도심 주요 도로 일대에 경찰 추산 총 16만여명에 달하는 참여자들이 운집·행진하면서 집회를 진행 중이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만 1만 6000여명이 운집해 있고, 광화문 광장 인근 세종대로와 세종로타리에는 집회에 참여한 7만 6000명이 전 차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서울 광장에도 공공운수 노조 등 노동단체와 시민들 3만 5000명이 가득 들어차 빈 자리를 찾기 힘든 상태다.
서울 광화문·시청앞 광장을 포함해 을지로와 소공로에도 각각 1만 5000명과 7000여명이 운집해 도심 주변 일대 역시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외치는 ‘분노의 함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이날 민중총궐기 투쟁대회는 오후 4시부터 시작됐다. 집회 시작 1시간 후인 5시 현재 경찰 추산 15만 9000여명이 몰렸다. 이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2008년 촛불집회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인 6월 10일 주최측 추산 70만명, 경찰 추산 8만명이 모였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미 이날 오후 5시 현재 경찰 추산 인원은 2008년 촛불집회 당시 기록을 갱신했다.
집회 주최측인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측의 추산 인원은 광우병 당시에 비해 못 미치는 상태다. 투쟁본부측이 5시 현재 추산한 집회 참여 인원은 25만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투쟁본부는 집회가 진행될 수록 참여 인원이 늘어 오후 10시까지 총 100만명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후 4시부터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되면서 서울광장 주변인 서울 광화문과 청계천, 대학로 등에는 노동단체를 포함해, 시민 그리고 중학생과 고등학생 등 청년, 여성단체 등 각계 단체와 시민사회가 도심으로 집결했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범야권 인사들도 거리로 나왔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민주당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차기 대권 주자들도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안 전 대표는 서울 광화문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하는 행사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 행사를 진행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5시를 조금 넘긴 시각부터 ‘청와대 에워싸기 국민대행진’을 할 예정이다. 애초 경찰은 교통불편 등을 이유로 광화문 세종대왕상, 세종문화회관 인근까지만 허용하기로 했으나 주최 측이 청와대로 진입하는 입구까지 행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가처분 신청)했고 이를 법원이 받아들여 경복궁역 인근인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청와대에서 가까운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청와대에서 200m 거리)에서 소규모 시위는 있었으나 대규모 시위대가 청와대에서 500m 거리에 있는 내자동 로터리까지 진출해 집회를 벌이는 것은 사상 최초다.
일부 과격 시위대가 청와대로 진격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어 주변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전국 272개 중대 약 2만5000명을 집회 현장에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기존 경비 담당 인력을 포함해 지방청·경찰서별로 예비편성한 인원, 휴무인원까지 전부 동원했다.
경찰은 혹여 집회 행진 인원이 행진 금지 구역인 광화문 북쪽을 침범할 것을 대비해 경찰버스로 차벽을 튼튼히 쌓았다. 현장 집회 주최측과 네티즌들은 이를 ‘순실 산성’이라고 이름 붙였다. 과거 광우병 집회때 세종로에 쌓았던 컨테이너장벽인 ‘명박산성’을 비유한 말이다.
시민 행진은 아직 시작하지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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