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묵인한 혐의로 고발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습니다.
검찰은 직무유기 의혹도 수사하겠다고 밝힌 지 나흘 만에야 우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김근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6일 가족 회사 자금 횡령과 아들 보직 특혜 의혹으로 소환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우 전 수석이 귀가한 7일 직무유기 의혹도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던 검찰이 사흘 만인 오늘에야 우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우 전 수석과 부인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2대를 포함해 상자 2개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습니다.
앞서 한 시민단체는 우 전 수석이 최순실 씨의 비선 실세 의혹을 알고도 묵인했다며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일각에선 우 전 수석이 롯데그룹 수사 정보 유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기부했던 롯데그룹은 경영비리 의혹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 이를 돌려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누군가 최순실 씨 측에 수사 정보를 흘려줬고 문제가 되리라 판단해 곧바로 돌려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우 전 수석을 피고발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황제 소환으로 논란이 됐던 우 전 수석은 최순실 게이트로 또 한 번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