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와 중고생들의 시국 선언, 취재기자와 함께 관련 내용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회부 이수아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그러니까 이 고등학교 관계자가 학생이 시국선언을 했다는 이유로 (학생에게) 징계를 가하겠다고 말한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MBN 취재진이 어제 학교를 찾아 갔을 당시 학교 관계자는 "징계를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관계자의 녹취가 공개되면서 이런 말은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는데요,
종합해 보면 학교 관계자는 그제(7일) 월요일에 해당 학생을 따로 불러 징계를 주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이 제정한 학생인권조례에 보면, 모든 학생들은 '표현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명시되어 있는데요,
이 학생인권조례는 일선 학교에서 반드시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이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일은 교육청의 조례와는 반대되는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어제 기자 간담회에서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참여를 무조건 막을 수는 없고, 징벌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경청할 필요가 있다"
해당 학교 관계자들이 깊이 생각해 볼 말입니다.
【 질문2 】
사실 최순실 사태가 불거지고 난 뒤에 학생들의 시국 선언과 집회 참여는 점점 늘고 있지 않습니까?
【 기자 】
네 맞습니다.
중고생들의 시국 선언은 이 학교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 주말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이런 대규모 집회에 이른바 '교복 부대'가 등장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무래도 정유라 씨의 부정입학 의혹이 입시 경쟁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분노를 폭발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이번 최순실 사태 관련해서 SNS 상에서의 학생들의 활동도 활발하지 않습니까?
【 기자 】
네, 맞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최신 영화의 포스터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를 합성한 패러디 사진이 SNS 상에서 퍼지고 있고요,
또 두 사람 간 가상의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창을 만들어서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쳤다는 의혹을 재치 있게 비꼬는 것도 보실 수 있습니다.
모두 젊은 세대, 학생들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죠.
【 질문4 】
이렇게 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면서 한국 시위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잖아요?
【 기자 】
네, 과거 대규모 집회라 하면 보통 쇠파이프와 차벽, 물대포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지난 주 집회는 과거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점이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이와 함께 거리로 나선 '유모차 부대'와 함께 '교복 부대'도 평화 집회를 만드는 데 한 몫 했다는 평가입니다 .
【 질문4 】
그렇다면 곧 있을 민중총궐기 때도 비폭력 평화집회를 기대할 수 있는 건가요?
【 기자 】
평화시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아무리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집회라고 해도 언제든지 폭력적인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인데요,
과거 광우병 촛불집회만 하더라도, 처음엔 자녀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참석하는 시민들도 있었고, 연예인들까지 합세하며 문화제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나중에 미신고 행진이 이어지면서 심각한 충돌 사태가 빚어졌던 건 다들 아실 겁니다.
또 지난해 민중총궐기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 끝에 고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의식을 잃은 전례도 있지 않습니까?
이번 주말 평화 집회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질문5 】
게다가 민주노총 측에서 청와대 앞까지 행지하겠다는 신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제 오전 민중총궐기 집회 이후 청와대로 평화행진을 하겠다고 경찰에 행진 신고를 했는데요,
오후 5시부터 서울광장을 출발해서, 광화문·경복궁역을 지나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가 있는 신교동 교차로까지 행진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경찰은 이미 이 행진에 대해 금지 통고를 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집회 당일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시위대의 청와대 방향 행진을 무조건 막겠다는 방침이여서,
사실상 충돌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사회부 이수아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