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난 농장에서 천 개가 넘는 값비싼 난초가 하룻밤 사이에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범인이 CCTV 본체까지 떼어간 만큼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절도범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농장 입구에 설치된 철제문이 잘려져 나갔습니다.
진열대에는 난초가 뽑힌 화분만 줄지어 있고, 바닥 곳곳에 흙이 쏟아져 있습니다.
어제(6일) 새벽, 이 농장에 누군가 침입해 6천여 개의 난 화분 가운데 값비싼 한국 춘란 1천여 분만 골라 훔쳐갔습니다.
시가로는 50억 원어치, 사라진 난 중에는 4억 원짜리 희귀 난도 들어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농장 주인
- "참담하죠. 자식보다 더 소중한 난초가 하루아침에 싹 없어진 거예요."
농장에는 CCTV 9대와 적외선 감지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경보가 울리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범인은 범행 장면이 CCTV에 찍히는 걸 알고 이곳 사무실에 있는 본체를 떼어내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대전에서도 지난 달 난초 300여 분이 같은 수법으로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범행이) 연속적으로 나오다 보니까…. 난 쪽의 조예가 깊은 사람이 범인 일 거다…."
경찰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