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소속 선수의 승부조작 사실을 숨기기 위해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보고하지 않고 선수를 특별지명 형식으로 신생 구단(KT 위즈)에 넘겨 10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NC 다이노스 구단장과 운영본부장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사기)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2014년 프로야구 경기에서 승부조작 대가로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은 KIA 타이거즈 유창식(24)과 롯데 자이언츠 이성민(27) 등 현직 프로야구 선수 2명,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7억 원 상당을 베팅한 전직 프로야구 투수 5명, 브로커 2명 등 19명을 붙잡아 브로커 김모씨(32)를 구속하고, 나머지 18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창식은 현직 야구선수 친형인 브로커 김씨에게서 승부조작 제의를 받고 2014년 4월 1일과 19일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볼넷을 주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가로 유씨는 2회에 걸쳐 300만 원을 받았다. 이성민은 또 다른 브로커의 제안을 받고 2014년 7월 4일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볼넷을 주는 대가로 3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현직 선수를 입건한 경찰은 “1회 볼넷으로 승부를 조작해 감독이나 야구 관람객들에게 마치 몸이 풀리지 않아 그런 것 처럼 보이게 해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당시 NC 다이노스는 이성민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혐의를 자체 조사를 통해 확인하고도 구단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KBO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이성민에 대해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이유를 만들어 신생 구단에 특별 지명을 받게 하는 등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NC는 이성민을 타 구단으로 트레이드 하면서 10억 원을 벌어들였다.
2011년 불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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