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을 태운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넘어져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오전 9시32분께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 분기점 인근에서 관광버스가 쓰러졌다. 이 사고로 승객 이모씨(75) 등 4명이 숨졌고 22명이 다쳤다. 다친 승객 가운데 8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버스에는 운전자 이 모씨를 포함해 모두 46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 버스는 차량 등록증상 46인승이다.
사고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경기도 수원에서 출발해 충남 대둔산으로 등산 가던 길이었다. 승객들은 수원의 한 산악회 소속 회원들이다.
이날 사고는 관광버스가 고속도로 3차로를 달리던 중 앞으로 끼어든 승용차를 피하다가 도로 우측 갓길로 넘어지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버스 운전자는 갑자기 고속도로 3차로를 달리던 중 한 승용차가 끼어들어 피하려다가 사고가 났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좀 더 조사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도로를 주행하면서 주변 상황에 맞춰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과속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직후 버스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가 가로등을 들이받은 뒤 넘어지면서 일부 승객이 의자 등에 눌려서 피해가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넘어졌으니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승객들에 따르면 이날 사고 관광 버스는 대전 대덕구 신대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278.1㎞ 지점을 달리고 있었다. 고속도로를 잘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왼쪽으로 휘청했다. 그 순간 다시 버스가 오른쪽으로 휘청하더니 ‘쾅’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측으로 넘어졌다. 버스 안은 갑자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버스가 넘어지면서 의자가 부서졌고, 일부 승객은 바닥에 깔려 고통을 호소했고 피를 흘리며 소리를 지르는 승객도 적지 않았다. 일부 승객은 안전벨트에 매달려 있다가 구조되는가 하면 일부 승객은 버스 앞유리를 깨고 자력으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버스 안에 있던 이모씨(70)는 “버스가 갑자기 갈지(之)자로 왔다 갔다 하더니 넘어졌다”며 “차가 넘어지면서 의자가 부서지고 회원들끼리 바닥에 깔리는 등 아비규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서 벨트에 매달려 있다가 구조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른 승객은 “ ‘살려달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며 “비명과 신음 속에 누군가가 119에 빨리 신고하라는 외침으로 가득 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이어 “관광 목적이 아닌 등반이 목적인 산악회이기 때문에 차 안 음주 가무는 없었고 제 속도를 지키며 대둔산으로 가는 중이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매주 2회씩 전국 곳곳으로 등산하러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최근에는 전남 해남의 달마산에도 다녀왔다.
이날 오후 사고 소식을 듣고 대전으로 급히 온 유족들은 대전의
[대전 = 조한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