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면 또 붙이고, 떼면 또 붙이고…불법광고물 전쟁

【 앵커멘트 】
주변 전봇대나 외벽에 부착된 불법광고물 많이 보셨죠?
떼면 붙이고, 떼면 또 붙이는 바람에 수거도, 단속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입니다.
장명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매일 공연이 끊이지 않는 서울 대학로.

사람들이 붐비는 버스정류장에 공연포스터가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운영하지 않는 가판대나 지하철 환풍구도 예외는 아닙니다.

노량진 고시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적발되면 1장당 2만 5천 원의 벌금이 부과되다 보니 눈치 싸움도 치열합니다.

▶ 인터뷰 : 광고물 부착원
- "피해서 붙이는 거예요. 그 사람들이 뭐라고 하지 우리한테. 붙이지 말라고. 싸움 되지, 싸움."

구청 직원들과 공공근로요원들에겐 이런 불법광고물을 떼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김명호 / 서울 종로구청 광고물정비팀
- "매일매일 떼긴 하는데 이 벽보가 한도 끝도 없어요. 이 사람들은 과태료까지 내가면서 붙이는데 아주 골칫덩어리예요."

단순히 광고물을 떼어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수거가 끝나고 난 뒤에 남은 테이프들은 이렇게 도시의 흉물로 남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준형 / 경기 성남 구미동
- "테이프 같은 것도 지저분하게 붙어 있고 걸어다니면서 시각적으로 안 좋은 거 같아요."

제멋대로 붙여지는 불법광고물에 오늘도 도시의 벽면은 흉물로 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