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보약이라고 불리는 공진단, 요즘 한의원에서 한약이나 뜸, 침보다 더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
공진단 한 알의 가격이 15~16만 원 대에서 심지어 1~2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이라고 합니다.
어떤 비밀이 숨겨진 걸까요?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기 회복 효과가 뛰어나 일명 '황제의 보약'으로 불리는 공진단,
녹용, 당귀, 산수유 등 기본 약재에 멸종 위기종인 사향노루의 정낭인 '사향'을 넣어 만듭니다.
▶ 인터뷰 : 강지석 / 한의사
- "사향은 사향노루에서 채취한 건데 오장육부를 뚫어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공진단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약재입니다."
하지만, 정통 공진단 한 알 가격이 10만 원대로 한약 한재 값에 맞먹다 보니, 사향 대신 목향이나 침향 등 대체약재를 넣어 단가를 1~2만 원대까지 낮추기도 합니다.
▶ 인터뷰 : 한의업계 관계자
- "사향 값이 사실 비쌉니다. 0.1g만 들어가더라도 거의 몇만 원이기 때문에…. 보통 그렇게 덤핑을 하는 것은 사향이 안 들어갔다고 봐야죠."
문제는 대체 약재가 사향만큼의 효과가 있는지 검증된 바가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한의학자
- "사향이 없으면 못한 거지만 (침향이나 목향을) 이렇게 써라 이런 의미죠. 그런데 이걸 상업적으로 사향하고 마치 비슷한 것처럼 팔면 문제겠지요."
일각에서는 사향이 빠진 공진단은 별 효과가 없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소비자
- "의심이 가죠 당연히.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의사 말을 믿고 먹는 거죠. 확인하는 방법도 없고 절차도 모르고…."
한의원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공진단,
검증되지 않는 처방과 천차만별 가격이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영상취재 : 윤대중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