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이 SK그룹에 추가 출연금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독일에 있는 최 씨의 개인회사인 비덱이나 더블루케이로 직접 송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K스포츠재단이 올해 2∼4월 SK그룹에 추가 출연금 80억 원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SK그룹에 독일 법인인 '비덱'이나 '더블루케이'로 직접 입금을 요청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K스포츠 측이 자금은 독일로 직접 보내 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고 SK 측으로부터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해외 직접 송금을 요구한 것은 자금의 흐름을 숨기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됩니다.
공익재단인 K스포츠는 매년 국세청에 결산 공시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현식 /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 (지난달 30일)
- "(재단에서 자금이 최순실 씨의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유용되거나 빠져나간 흐름도 확인하셨습니까?) 제가 있는 동안은 그런 일 없었습니다."
SK그룹은 사업의 구체성이 떨어지고 요구액이 과하다는 이유로 자금 출연을 망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덱은 최 씨와 딸 정유라 씨가 지분 전체를 소유한 개인 회사입니다.
더블루케이도 비덱과 주소가 같은 최 씨의 또 다른 유령회사.
K스포츠재단을 사유화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씨가 이와 별도로 기업을 갈취하려 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