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시는 지하철4호선 회현역부터 퇴계로2가 방향 1.1㎞에 대해 차로수를 1개 줄이고, 보도폭을 넓히는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내년 4월부터 6월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총공사비는 44억원이다.
주말 등 휴일이면 몰려드는 인파 때문에 보행자들이 좁은 도로에서 엉킨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이지만, 차로가 줄어들어 원래 막혔던 이 구간의 교통혼잡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게다가 이 길은 명동부터 남대문시장까지 길은 명동거리와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 등이 있어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들의 불법 주·정차가 많아 원래도 혼잡한 ‘악명의 도로’ 중 한 곳이었다. 여기에서 도로가 더 좁아지면 사태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공사를 진행하더라도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퇴계로는 남대문시장, 명동, 남산, 충무로, 동대문이 있어 내·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주요 관광지를 동서 방향으로 연결하고 있었지만 보도위에 적치물과 구조물 등이 많아 공간이 좁고, 버스전용차로에 일반차량이 주정차돼 있는 경우가 많아 도로가 혼잡했다”며 이번 공사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교통혼잡 우려에 대한 지적에는 “분석 결과 서울역에서 퇴계로2가 쪽으로 오는 방향의 교통혼잡이 상대적으로 적어 이 구간의 1개 차로수를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인한 혼잡 가중 우려를 감안, 남대문시장에는 일반차량 5면과 이륜차 20면의 조업정차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는 업무용 차량에 대한 계획이고, 명동과 신세계백화점 일대의 관광버스 불법주정차 등 계획에 대한 입장은 아직 없다.
이번 공사가 끝나면 보도폭은 4.4~12.5m로 넓어져 보행자들 입장에선 쾌적해진다. 또 보행자에게 불편을 주는 한전 지상기기와 가판대, 물건적치 등 가로시설물을 정비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전지상기기 10개소 중 8개소는 지중화하고, 2개소는 띠녹지로 이동
횡단보도도 늘린다. 회현역 1번 출입구 앞 ㄷ자형 횡단보도를 ㅁ형태로 추가 설치해 보행연계성을 향상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인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