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앵무새처럼 같은 답변만 반복했지만,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안종범 전 수석이 사실상 태도를 바꿨다는 거죠.
시계를 열흘 전으로 돌려보겠습니다.
안 전 수석은 국정감사장에서 최순실 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죠.
대기업 모금에 개입했냐는 질문에도 "투자하라고 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랬던 안 전 수석이, 이제는 "잘못한 부분은 책임을 지겠다"고 말을 바꾼 겁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 말만 놓고 보면 본인이 책임을 떠안고 가겠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하지만, 이어서 전해드릴 최순실 씨의 '직권남용' 혐의의 공범이기도 합니다.
본인이 아무 동기 없이 '직권을 남용'하는 게 가능할까요?
결국 검찰의 칼끝은 청와대를 겨눌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