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이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 성낙인 총장의 학교 운영에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지난달 31일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성 총장 임기 2년 동안의 성과를 평가한 ‘총장 직무수행 정기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교수들이 총장 직무수행을 평가한 것은 지난 2000년 이기준 당시 총장의 공약이행도를 평가한 이후 16년만이며 2011년 서울대 법인화 이후 처음이다. 평가는 교수협의회가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으며 설문에는 서울대 전체 전임 교수 2110명 가운데 996명(47.2%)이 응답했다.
교수들은 성 총장의 직무수행 능력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11점, 공약 이행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2.41점을 줬다. 이들은 연구환경 및 지원체제 개선(35.4%)을 성 총장의 주요 공약 중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제도 및 행정 개선을 통한 거버넌스 재정립(18.7%), 학부 및 대학원 교육 강화(17.8%), 교수·직원의 근무환경 및 복지개선(17.6%) 등도 중요 과제로 꼽혔다.
그러나 이들 과제에 대한 이행 평가에서는 만족도가 5점 만점에 평균 2.37점에 그쳐 공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대학 구성원과의 의사소통, 서울대 법인화법 개정 등 36개 세부공약 모두 3점을 넘지 못했다. 선한인재 양성(2.99점)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교수 급여 인상(1.83점)은 가장 낮았다.
교수들은 성 총장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소통능력’(63.4%)을 지적했다. 또한 서울대의 중·단기 최우선 과제로 ‘세계적 학술연구중심 기반 확립’과 ‘법인체제 안착을 위한 거버넌스 혁신’을 꼽았다. 교수협의회는 “총장은 설문 결과에 따라 대학 자율성과 안정적 재정 확보를 위해 서울대 법인화법을 개정하고 대학 구성원의 의사를 존중하는 쪽으로 이사 및 총장 선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학생들이 반대하며 본관 점거를 하는 사안인 ‘시흥캠퍼스 국제화 거점화 추진’ 공약에 대해서는 교수들도 ‘잘 모른다’는 대답을 내놨다. 추진 현황에는 응답자 중 46.9%가 약간 알지 못하거나 전혀 알지 못한다고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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