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수개월 간 동기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성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서울대 인문대 남학생들이 피해자와 학내 구성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28일 서울대 총학생회 공동대책위원회는 사건의 당사자인 인문대 남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공개했다. 남학생들은 사과문에서 “이번 사건으로 말미암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으셨을 피해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사건을 접하고 충격과 분노를 느끼셨을 피해자 가족 및 지인, 서울대 모든 관계자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남학생들은 “채팅방에서 동기 여학우들을 대상으로 성적인 발언들을 행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동기들에 대해 직접적인 언어적 성폭력과 비하 발언이 행해졌음을 모두 시인한다”고 밝혀 재차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또한 이들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응당하 죗값을 치를 것을 약속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앞서 지난 7월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는 인문대학 남학생들이 동기 여학생들을 포함해 다수 여성들을 언급하면서 성희롱, 여성혐오적 발언을 하거나 외모를 비하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인문대학생회 등은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사과문을 공개한 공동대책위는 “가해학생들의 사과가 이뤄진 것은 사건 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면서도 “여전히 미흡한 지점들이 남아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책위는 사과문에서 가해 사실이 직접 인용되지
한편 서울대 인권센터는 남학생들의 징계와 관련해 심의를 진행했고 대학 본부는 심의위원회의 권고 사항을 참고해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황순민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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