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국민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들이 핼러윈데이를 기념하는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잇달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는 1만 2000여명(경찰 추산)이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였지만, 이태원과 신촌, 홍대 앞 등 곳곳에서 핼러윈데이 축제가 벌어졌다. 복작거리는 거리에서도 각자 개성을 드러내는 의상을 입은 이들이 핼러윈을 즐겼다.
핼러윈데이는 미국에서 악령들이 해를 끼칠까 두려워한 사람들이 자신을 같은 악령으로 착각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는 풍습에서 유래했다. 최근 한국에서는 영화, 유명인 등의 복장을 따라 하는 코스튬을 하면서 즐기는 문화로 정착했다.
연예인들도 핼러윈데이를 맞아 기념 복장을 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 tvN 드라마 ‘굿와이프’를 통해 배우로 발돋움한 나나는 지난달 30일 SNS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핼러윈파티”라고 글을 쓰면서 애프터스쿨 멤버들과 윙크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AOA 초아는 “Halloween”이라고 쓰면서 바니걸 복장을 한 모습을, 배우 이민정은 “나 누군지 안보여”라면서 칠리소스를 연상하게 하는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연예인들이 핼러윈데이를 즐기는 것은 이해하나, 굳이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시기에 ‘인증샷’까지 올려야 했느냐고 꼬집었다. 핼러윈데이를 즐기는 것은 개인적인 생활이지만, 온라인에 파티 사진을 올린 것은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하
반면, 해당 연예인들의 팬이나 핼러윈데이를 즐기는 입장을 가진 이들은 촛불집회와 핼러윈데이를 따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팬들이 악의적으로 사진에 댓글을 달기도 했고, 연예인에게 요구하는 사회적인 책무가 너무 무겁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한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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