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 선장으로 '최순실 특별수사본부' 출항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 선장으로 '최순실 특별수사본부' 출항

↑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성역없는 실체 규명을 천명하면서 관련 의혹들이 얼마나 밝혀질지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오늘(27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운영하도록 전격 지시했습니다.

특별수사본부가 파헤쳐야 할 사안은 크게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과 '청와대 문건 외부 유출 의혹' 두 가지다.

↑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사진=연합뉴스

검찰은 미르·K스포츠 재단의 설립과 모금 과정에 청와대나 최씨가 개입했는지 수사를 이어나간다.

미르는 작년 10월, K스포츠는 올해 1월 각각 설립됐습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초고속 법인 설립 허가', '창립총회 회의록 거짓 작성' 의혹 등이 제기됐습니다.

전경련 주도로 62개 대기업이 참여한 거액의 기금 모금도 일사천리로 이뤄졌습니다.

이 과정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개입하고 최씨가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최씨가 비덱스포츠·더블루케이 등 개인회사를 차려 사업을 핑계로 두 재단 자금을 빼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씨가 재단 자금을 횡령 또는 유용한 단서를 잡고 26일 최씨 자택과 사무실 등 9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사진=연합뉴스

이에 더해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와 정부 문서를 사전에 열람했다는 의혹도 면밀히 살펴볼 계획입니다.

해당 파일이 열린 시점은 박 대통령이 발언하기 전이었다며 최씨가 사전에 이를 받아보고 수정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는 게 보도 내용의 골자입니다.

특히 보도 다음 날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취임 후 최씨에게 일부 자료들에 대한 의견을 물은 적이 있다고 관련 의혹을 부분적으로 시인해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다만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처벌 대상 행위가 되는지는 법리 검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유출됐다는 연설문이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는지, 해당 내용이 공무상 비밀인지 등인지가 주요 쟁점입니다.

↑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사진=연합뉴스

이 밖에 딸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씨를 둘러싼 이화여대 특혜 입학 및 부정 학사 운영 의혹 등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최씨의 압력으로 정씨가 이대에 부정 입학했으며, 그 뒤에도 학사관리에서 지속적인 특혜를 받아왔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앞서 시민단체는 최씨 모녀의 협박·모욕 등의 혐의를 수사해 달라며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에 수사하던 형사8부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추가 투입된 특수1부가 새로 불거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주로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