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경찰서는 26일 사제총기로 경찰을 살해한 성병대 씨(46)의 현장검증을 했다.
성씨는 자신이 폭행한 부동산업자 이 모씨(68)를 기다리던 부동산 앞에서부터 경찰을 살해한 오패산터널 옆 풀숲에 이르기까지 경찰 70여명에 둘러싸여 범행을 재연했다.
성씨는 재연에 망설임이 없었고 한 순간도 주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현장검증에서 성씨는 포승줄에 묶여 경찰서를 나설 때부터 한 순간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으며 반성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성씨는 시종일관 “경찰이 나를 정신병자로 몰고 가려 한다”, “사망한 경찰관은 경찰이 독살한 것” 등의 주장을 펼쳤다.
성씨는 현장검증을 마치고 나서도 “경찰들 때문에 어머니와 누나들, 형, 조카들이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물어보자 “그 분이 어떤 분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경찰조직에서 죽인걸 보니 나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본 일부 주민은 성씨의 동선을 지켜보며 성씨가 범행을 저지를 당시 동네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닌 데 놀라움과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경찰은 “성씨가 범행을 자신이 진술한대로 재연했다
경찰은 전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성씨를 면담했다. 경찰은 정신질환 등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과 교도소 등에 요청한 진료 기록도 회신 받았으며 추후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오는 28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성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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