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어제(25일)가 바로 '저축의 날'이었습니다.
이맘때면 돼지저금통을 들고 저축왕도 뽑고 그랬는데, 이제는 아무도 저축을 환영하지도 않고 저축의 날도 53년 만에 사라졌습니다.
그 이유를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손에 쥐면 쓰기 마련, 저축하면 늘기 마련'
1970년대 저축을 장려하는 포스터입니다.
한 푼씩 모은 저축은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지만, 이제는 소비를 위축시키는 주범으로 전락했습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국무총리
- "저축의 날을 올해부터 금융의 날로 바꾼 것은 금융의 환경과 역할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올해 가계저축률은 5년 전보다 2배가 높은 8.66%로, OECD 회원국 중 다섯 번째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노후가 불안하다 보니 소비를 줄이고 저축에만 매달리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대기업 부장(50세)
- "금리는 낮지만, 은행권에 저축해놓고 수시로 인출할 수 있도록 그런 용도로 은행에 맡기는 거죠."
「미국 등 다른 나라의 경우 주식이나 채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으로만 돈이 몰리는 겁니다."
반면에, 젊은 층은 고용 불안과 치솟는 전셋값으로 저축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사라진 저축의 날 모습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